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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

[광명 카페] 소하고택, 도심 속 한옥카페

by Jane4040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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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경기도 광명 한옥카페 '소하고택'을 소개합니다. 소하가 어떤 의미일까 했는데, 지번 주소가 '소하동'이라 소하고택이라는 이름을 붙였더라고요. 그동안 한옥카페를 많이 가보았지만, 한옥마을이나 교외가 아닌 도심 아파트 단지 속에 이렇게 고즈넉한 한옥이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초행길이라면 근처에 아파트와 상가 건물만 있어서 찾기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아마도 100년은 되었을 한옥을 보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이전 이 동네가 어땠을까 가만히 상상해봤습니다.

 

소하고택 입구에 정갈하게 쓰인 간판이 보입니다. 소하고택은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 '금천구청역'이 1.2km 거리) 버스나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입구 우측에 넓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카페 반대편 길가는 상시 주차 허용 구간이라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주차장에서 카페 입구로 들어가는 길은 한옥이 아닌 콘트리트 건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 건물에 주문 데스크가 있어 먼저 주문을 하고 한옥 건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옥 특성상 마당이 넓고 실내 공간은 좁다 보니, 별도 건물에 주문 데스크를 마련한 것 같더라고요. 모던한 콘크리트 건물이 오래된 한옥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어요.

 

입구에는 소하고택을 카페로 오픈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글로 적어두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지은 집에 아버지가 태어난 곳으로, 이제 아버지에게는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는 유일한 공간이며, 돌 하나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다듬은 곳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 근방 전체가 이런 한옥집이 즐비한 마을이었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딱 한채 남은 게 아닐까요. 소하고택을 통해 소하동의 옛날을 상상해봅니다.


 

콘크리트 건물 안에는 오래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머그컵이나 커피잔은 실제로 판매도 하더라구요. 이 건물 내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긴 한데, 이왕이면 한옥 건물에 앉아있고 싶어 음료를 주문하고 한옥으로 이동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통과해서 내부로 들어오면 이렇게 넓은 정원이 있어요. 정원에도 도자 또는 돌 재질로 만든 예쁜 의자들이 놓여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정원에 앉아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정원 한편에는 도보와 연결된 입구가 하나 더 있는데요,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 오신다면 이 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과 한옥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콘크리트와 함께 사용된 짙은 남회색 철재가 기와와 똑같은 색이라 더 동질감이 듭니다.

 

짠, 여기가 한옥 본채입니다. 밖에서 보면 건물이 매우 작아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공간이 꽤 넓고 구석구석 재미있는 공간이 많아요. 오래된 한옥답게 나무 색감과 옹이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문과 창을 모두 떼고 유리로 리모델링을 해서 굉장히 개방감이 있어 보여요. 

 

내부에는 아마 한옥 내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축되는 고가구들과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천천히 정원과 한옥 내부를 돌아보며 든 생각인데, 소하고택을 카페로 개조한 자녀분이 조소나 도자기를 전공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혹은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수집가가 아닐까라는 추측도 해보았습니다. 돌, 도자, 철재로 만든 조각상이나 공예품이 굉장히 많아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한옥 뒤편으로는 작은 뒤뜰이 있는데, 이곳에도 가지각색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습니다.

 

한옥을 둘러보는 중 주문한 음료가 만들어져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이 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콩고물 라떼'를 시켰고, 남편은 여느 때와 같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를 담는 그릇조차도 너무 예뻤는데, 바로 자개장 서랍이더라구요. 콩고물 라떼는 커피, 우유, 시럽, 인절미에 묻히는 콩고물을 넣어 만든 것 같았는데, 자칫 콩고물 때문에 텁텁해질 수 있는 음료를 쌉싸름한 커피가 딱 잡아주어 아주 맛있었습니다.

 

저희는 뒤뜰이 잘 보이는 한옥 맨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다란 창으로 파릇파릇한 넝쿨 식물들과 귀여운 화분들만 보여서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뒤뜰에도 역시 돌로 만든 조각상들이 듬성듬성 보였습니다. 

 

음료와 함께 명함도 주시는데, 한옥에 어울리는 한지 재질의 종이에 정갈하게 세로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짓고 아버지가 태어난 집. 그리고 지금은 예쁜 한옥 카페로 오픈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고택의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네요. 이 곳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음악을 전혀 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각 개인이 느끼는 감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카페 주인의 섬세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배려였습니다. 오래도록 이곳이 '소하고택'으로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꼭 방문해보세요 : )

 

★위치: 경기 광명시 신촌북로 7 (자차 이용 추천)

★영업시간: 월~토 11:00~21:00

★주차: 무료 주차(카페 전용 지상 주차장, or 카페 맞은편 노상 주차)

★대표 메뉴: 콩고물 라떼(6,500원), 두부 치즈케이크(7,000원)

★2인 예산: 2만 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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