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계생활, 농협을 개조한 이색카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이색 카페 '사계생활'을 소개해 드려요. 제주도 간다고 하니 직장 동료가 꼭 가보라고 엄청 추천했던 곳이에요. 농협의 기존 구조와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개조를 했다고 하니, 저도 호기심이 생겨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사계생활' 카페는 정말 서귀포 안덕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어요. 80년대에 지은 것 같은 타일 소재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카페 간판만 새로 달은 것 같았어요. 예전에는 농협이 이 마을의 중심지이자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마을분들이 예전 농협의 분위기가 너무 많이 달라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네요.

 

 

 

저는 '사계생활' 이라고 해서 계절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계리'에 위치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더라고요. 입구 간판 및 유리문에서 볼 수 있는 '사계생활' 로고는 빈티지한 매력이 느껴지면서도 세련되게 디자인되어, 카페 내부는 또 얼마나 예쁠까 하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어요.

 

 

 

문을 열고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ATM 기계 판넬이 맞이해줍니다. 정말 은행에 들어가는 기분이에요ㅎㅎ

 

 

 

카페 내부 모습이에요. 바닥 재질과 기존 구조물은 그대로 유지하고, 나무 패널을 덧대어 리모델링했네요. 주문 데스크에는 기존 농협의 시스템을 연상할 수 있도록 '접수/수납, 수령, 상담'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농협의 대기번호표를 뽑아줍니다ㅎㅎ 저희가 오늘 63번째 손님이었나봐요. 대기 인원은 2명이 더 있네요.

 

 

 

농협 한편에 송금 표 등을 작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던 테이블도 그대로 살려두었네요. 지금은 송금 표 대신 귀여운 엽서들이 가득 차있어요.

 

 

 

좌석도 다양한 형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는데, 입구 바로 앞 창가에는 현무암 돌담과 함께 선인장 정원이 꾸며져 있었어요. 안쪽에는 빈 벽에 프로젝터를 쏘고 있었는데, 입맛에 맞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어요.

 

 

 

'사계생활'의 핫플레이스인 '사계금고'와 '지점장실'도 둘러보았어요. 살면서 은행 금고에 들어가 볼 일은 없잖아요ㅎㅎ 과거 농협의 금고 자리였던 방으로 들어가니, 각종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좁은 금고가 좀 더 넓어 보이도록 사방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지점장실'은 커다란 극락조 식물 화분과 과거 지점장실이었음을 연상케 하는 서류 서랍이 소품으로 놓여있었어요. 금고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지만 농협 지점장실에 들어가 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사계생활'에는 다양한 제주 소품들이 판매 중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엽서, 향초, 의류, 포스터 등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훅 갑니다.

 

 

 

저희는 시그니처 메뉴인 '돌담 크림 모카'와 '당근 주스'를 주문했어요. 돌담 크림 모카는 플랫화이트처럼 커피에 우유와 얼음을 아주 조금만 넣어 진한 모카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었어요. 제주도 당근 주스 맛있는 건 이제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당연하고요^^

 

 

 

옥상에 올라가 볼 수도 있어요. 1층에는 카페가 있고, 2층에는 사무실 그리고 옥상에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요. 저희는 방문한 날은 너무 더워서 옥상에 올라가 보지는 않았어요. 

 

요즘 제주도에는 제주도만의 지역 특성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이색 카페가 굉장히 많은데, '사계생활'은 그중에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기존의 시간과 추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리모델링만 하는 곳이 좋더라고요. 제주 서귀포 여행하시는 분들은 한번 꼭 방문해보세요 :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80

★영업시간: 매일 10:30~18:00

★주차: 무료 주차 (카페 앞 전용 지상 주차장)

★대표 메뉴: 산방산 카푸치노(5,500원), 돌담 크림 모카(6,000원)

★2인 예산: 2만 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