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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

[내 인생을 움직이는 말] 지금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by Jane4040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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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쿵 하고 울림을 주며 남는 말들이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울림을 준, 요즘의 제 인생을 이끄는 말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 다섯에 A대기업으로 입사하여 7년 반을 일하고 이직을 했는데요, 첫 직장에서 만난 연구소장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호탕한 성격을 지닌 분이셨는데, 연구원들과 종종 회식하는 걸 즐겨하셨습니다. 50 중반에 연구소장 및 전무 타이틀을 다셨는데,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되신 거라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신지 이제 30년이 다 되어갈 것 같은데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에 저 기운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가끔 궁금하곤 했습니다. 저는 입사 5년이 넘어가니 아픈 곳도 많아지고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수차례 휴직을 고민했었으니까요. 한 번은 회식 자리에서 앞자리에 앉은 소장님께 무심코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열정을 유지하고 버티시는 힘이 뭔지 궁금해요." 소장님은 망설이지 않고 "첫째는 무조건 체력, 두번째도 체력, 세 번째는 집중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더불어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단 한 가지 원칙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그냥 그때 그때, 바로 그 순간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것. 그게 얼마나 하찮은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상관없이 똑같이 최선을 다했어. 처음에는 정말 별것도 아닌 일 시켰지. 동료들 사이에서 주목받지도 못했고. 근데 그냥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 집에 와서 저는 메모장 앱을 켜고 이 말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도 새기고 메모장에도 새겨두었습니다. 포기하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 자기만의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듯이, 성공하는 사람들도 각자 자기만의 성공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 더욱 와 닿았던 이유는, 저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소장님에게 주어진 일은 어릴 때는 건강하게 뛰어노는 것이었고, 학생 때는 공부였고, 사회 초년생 때는 누군가를 서포트하거나 허드렛일이었을 수도 있겠죠. 인생의 하루하루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우연히 맡게 된 중요한 일도 잘 해내셨을 거고 어느새 연구소장직까지 맡게 되신 게 아닐까요.

 

개인 사정으로, 이직한다고는 얘기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퇴사한다고 말씀드렸을 때도, 끝까지 저를 설득하려고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일단 만나서 얘기를 하자며 저녁 5시에 시작한 대화가 밤 11시가 넘도록 계속되었습니다. 서로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일하는게 진짜 행복한 거라고 다시 생각하라고 몇 번을 당부하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내가 뭐라고 일개 연구원 한 명 퇴사한다고 이러시는 건가, 감사하기도 하고 너무 죄송해서 퇴사한다는 말을 번복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져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이직한 직장에서 어느덧 새로운 일과 새로운 동료들에 적응했지만, 이전 직장에서 연구소장님이 해주신 이야기는 여전히 제 인생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가끔은 남과 비교하며 욕심을 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가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이 뭘까를 생각해봅니다.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욕심을 키우기보다는, 훗날 큰 기회가 될 지금의 작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의 내가 열심히 일구어낸 나의 작은 성취가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여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나에게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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