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루치아의 뜰' 한옥카페를 방문했습니다. 평이 워낙 좋아서 언젠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고 나서 카페에 담긴 이야기에 한번 반하고, 인생 밀크티를 만나 두 번 반한 곳입니다.
제민천과 구도심 신작로로 연결되는 골목에 위치한 '루치아의 뜰'은 공주 구도심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된 곳입니다. 과거 공주의 중심지였던 이 곳은 세월과 함께 노후화되며,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골목이라 젊은 학생들이 어른들 몰래 담배를 피우거나 집단 싸움을 일으키는 우범지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로등도 없는 외면받던 골목에 '석미경 대표'가 남편과 함께 오래된 한옥집을 그대로 살려 찻집을 내었고, 이 골목을 중심으로 근처에 수많은 카페가 생기며 골목이 생기를 되찾았다고 해요. 오래된 골목에 낸 작은 카페가 결국 골목길과 공주의 풍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보면 작고 묵묵한 실행력이 결국 주변을 변화시키고, 세상도 바꾸게 되는 것 같아요.
카페의 메인 메뉴는 홍차, 밀크티, 핸드드립 커피이고, 가격은 7~8,000원대예요. 음료와 함께 곁들일 티푸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페 내부는 6~7팀 정도 앉을 수 있고, 기존의 한옥을 살리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어요.
스킵 플로어 구조처럼 반층 올라가면 다락방 공간도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차있어 올라가 보지는 못했네요.
전통 가구들과 근대 소품들이 가득해서 볼거리가 많았어요. 선반에는 사장님이 모아둔 많은 찻잔들도 보입니다.
남편은 '핸드드립 커피(7,000원)'를 시켰는데, 프랄린 수제 초콜릿 한조각이 같이 나옵니다. 커피 맛도 훌륭하고 초콜릿은 입 안에서 온갖 과일향이 팡 터지는 게 손에 꼽히게 맛있었어요.
저는 '아이스 밀크티(8,000원)'를 시켰는데, 여기서 인생 밀크티를 만났네요...! 지금까지 카페 진정성 밀크티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루치아의 뜰 밀크티가 더 진하고 맛있었어요. 얼그레이 향이 살짝 나는 게 여러 가지 홍차를 섞어 냉침한 듯했고, 양도 많아서 찻잔에 3~4번은 따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홍차를 비슷하게 냉침해보았으나 당연히 같은 맛은 나지 않더라구요^^;
왠지 이 카페에 앉아서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 다양한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주에 가게 되신다면, 구도심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은 '루치아의 뜰'에서 밀크티 한잔 해보세요 : )
★위치: 충남 공주시 웅진로 145-8
★영업시간: 매일 12:00~19:00 (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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